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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 회보 - 타인에 대한 존중
대순진리회 Daesoonjinrihoe
2023. 11. 9. 09:57
우리의 해원상생 원리가 아니고서는 세계 평화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목적도 근본도 평화다. 평화스러우려면 항상 서로가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도인이든 아니든,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모두 다 존경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히 화목이 되고 화목이 오므로 평화로워진다. 항상 남을 존경해야 함을 잊지 말라. 그 속에 화목이 있고 화평이 있고 단결이 있는 것이다. 「도전님 훈시」 (1993. 1. 28)
우리는 수도하면서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일을 처리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존중이 결여될 때 대인관계에 불화가 생기고 많은 사람이 상처받으며 심하게는 원한을 맺기도 한다. 이는 척을 풀고 남을 잘되게 하는 해원상생으로 화평한 세상을 이루려는 수도의 목적과 상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존중이 필요한데, 존중은 타인과의 불화와 갈등을 막아 화목과 평화를 이루는 해원상생의 실천 방법임을 위 도전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타인에 대한 존중의 의미와 그것의 실천 효과 및 존중의 자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존중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돕고자 한다.
존중은 2014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인성검사 핵심 덕목 중 하나이다. 존중의 사전적 의미는 ‘높여서 귀중하게 대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respect(리스펙트)’인데 이것은 ‘다시’라는 뜻의 ‘re(리)’와 ‘보다’라는 의미의 ‘spect(스펙트)’가 결합한 것으로 ‘다시 보다’라는 의미가 있다. 존경스러워서 다시 본다는 의미도 있고, 자신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시 본다는 의미도 있다. 높여서 귀중하게 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풀이한 정의들을 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려 필요한 도움을 주고, 함부로 구속하지 않으며 배려해 주는 적극적인 행동’, ‘타인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다른 사람의 가치와 고유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것, 한 마디로 차이를 인정하며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 등이 있다. 이것을 종합하면 존중은 ‘상대방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믿어주고 고유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늘이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여 태어난 존재이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천성(天性) 그대로의 본심인 양심을 지니기에 존귀하며 그 존귀함에 차등이 없다. 이는 도전님께서 “구천상제께서는 어느 족속의 인류이건 간에 밉고 고움의 차별 없이 한결같이 다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들 인류는 상제님의 손(孫)으로 한 동기(同氣) 형제를 이루었으니 서로가 존중하고 사랑하며 화평(和平)하여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에서 확인된다. 비록 개별성으로 말미암아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제님 앞에서는 모두 동등한 사랑의 대상이다.
이것만으로도 인간은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우리가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인존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통해 사람이 더욱 존귀해지는 인존시대를 열어놓으시고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교법 2장 56절)라고 하셨고, 도전님께서는 “지금은 지존시대지만, 옛날보다 많이 인존시대가 되었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들에서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온전한 인존시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존은 천존, 지존과 상대되는 말로 하늘과 땅이 담당했던 권한을 인간이 가지게 되고 인간이 더욱 귀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인간의 존귀함이 극대화됨에 따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일을 이루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도가 되기도 한다. 천존과 지존 시대에는 각각 하늘에 정성 들이고 땅의 기운을 받아 일을 이루었으나 인존시대에는 사람에게 덕을 베풀고 사람을 우대함으로써 뜻한 바를 이루고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제님께서는 “사람들이 예로부터 ‘길성 소조(吉星所照)’라 하여 길성을 구하러 다니나 길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라.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 여기서 길성이 빛이 나니 이것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교법 2장 20절)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는 것, 즉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존경하는 것이 화를 피할 수 있는 길임을 밝혀주신 것이다. 인존시대를 통해 상제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존귀하게 만드셨는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 인존시대를 열어놓으시고 서로 존중하도록 하신 것은 존중이 우리의 목적인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해원상생의 실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원한이 쌓인 이유 중 하나는 신분제도나 성별에 의한 차별로 사람이 사람 이하의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직 내에서의 집단 따돌림, 인종 차별, 지역 간 분쟁과 전쟁 등은 존중의 결여에서 오는 비극이다. 그러므로 도인과 비도인, 나이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 지위의 고하나 능력의 유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아끼고 귀중하게 여긴다면 이러한 불화와 갈등의 여지가 줄고 자신과 타인이 잘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인관계가 돈독해지고 가정이나 방면, 조직의 구성원 간에 신뢰와 유대가 두터워질 수 있다.
실제로 존중의 적극적인 실천이 자신과 남을 잘되게 함을 추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에는 뇌파, 심장에는 심장박동이라는 진동이 있는데 타인을 존중할 때 심장박동이 안정되고 조화로워 심장 혈관이 건강해진다. 이에 따라 뇌에 혈류가 잘 공급돼 호르몬 분비가 균형을 이루고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쳐 선순환하게 된다. 이렇게 존중은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돕는다. 더욱이 타인을 존중하면 자신 또한 타인들로부터 존중받게 되어 타인을 더욱 배려하고 관대해지는 등 인격이 향상된다.
또한, 존중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의 전자기장은 신체 바깥 3미터 지점에서도 측정되며 두 사람이 접촉하거나 가까이 서 있을 때 한 사람의 가슴에서 발생한 전기 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심전도에 나타나는 한 사람의 전기 에너지가 다른 사람의 뇌파에서 탐지되는데 이것은 존중의 진동이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존중감을 얻게 되고 이 존중감은 선한 본성을 일깨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낳는다.
조직에서의 존중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존중받는 직원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강한 도전정신을 보이고 사고가 유연해지며 포용력이 커진다. 또 조직원 간에 서로 돕고 협력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사람은 존중하고 존중받을수록 더욱 관대해지고 긍정적으로 되며 화합을 도모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존중의 힘이다. 존중의 힘 또는 효과에 따라 수도인 간에, 혹은 방면에서나 가정에서 서로 존중하면 화기(和氣)가 돌아 화목해질 수 있다. 이것을 이웃이나 사회로 확대해 나가면 우리가 목적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존중을 생활화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한 걸음에 해당하는 기본자세는 무엇일까. 또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간과하기 쉬운 대상은 없을까. 먼저 존중의 기본자세를 보면 첫째, 타인의 말을 존중하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서로 귀중하게 생각하고 말 한마디도 존중해야 한다”라고 하시어 타인을 존중하는 기본자세가 말 한마디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것임을 시사하셨다. 말은 마음의 표현으로 그 안에 감정과 욕구, 생각, 의견, 가치관 등이 담긴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여 귀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성격과 감정, 생각, 취향 등을 알게 되고 인정하게 된다.
둘째, 타인에 대한 존중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는 예의에 알맞은 말과 행동이 있다. 예의는 그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예의 없는 존중은 있을 수 없다. 도전님께서도 예(禮)에 대해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주는 인도(人道)를 갖추는 것”이라고 하셨다. 또 왕가의 사람들을 빗대어 도인 간 서로 존중할 것을 말씀하셨는데 “자기들을 낳은 분이 아주 높은 지존이므로 서로가 귀중하게 생각하며 존대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보다 더하다.”라고 하셨다. 즉 왕이 존귀함으로 그 자식들 또한 존귀해 서로 존댓말을 쓴다고 하시며 상제님의 도인은 서로 더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서로 아끼고 귀중하게 여기면 언행을 함부로 하지 않고 예의 있게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데 있어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은 상제님께서 몸소 본을 보이시거나 가르침을 주신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당신을 비방하고 능욕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예를 표하시고 거만한 사람도 우대하시는 본을 보이셨다. 또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교법 1장 56절)는 교훈을 주셨다. 이러한 상제님의 행적과 가르침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존중의 대상들을 생각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나를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사람, 나에게 화를 내는 사람 등등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맞닥뜨릴 수 있다. 이런 사람들 또한 존중의 대상임을 인식하여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진실하게 대한다면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그들의 마음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는 존중의 정의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 타인을 존중하는 기본자세는 타인의 말 한마디도 귀하게 여기고 타인에게 말 한마디라도 경의를 담아서 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데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크게는 세상에 재앙을 초래할 정도의 원과 한이 쌓이는 데 영향을 미쳤고 작게는 개인 간의 불화와 갈등을 초래했다. 이것은 마땅히 행해야 할 존중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데서 온 불행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치 있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순리이다. 이 순리를 따라 어리거나 지위가 낮고 결점이 있는 사람 등을 가벼이 대하지 않고 미움과 적대감을 표출하는 상대조차 이해와 존중으로써 화답하는 관용을 베풀면 세상에 쌓인 원이 풀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해원상생의 화평한 세상이 올 것이다. 이것이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수도하여 성도(成道)하는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인존시대”일 것이다.
출처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 대순회보 268호